니제르의 한 마을에 아이들이 모여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나이지리아군이 이웃나라 니제르의 국경 마을을 공습해 어린아이 7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나이지리아군의 공습은 국경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니제르 마라디 지방의 나차데 마을에서 일어났다. 마라디 지방의 관리는 어린이 일곱 명이 숨지고 다섯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상자를 돌보고 있는 국경없는 의사회는 나이지리아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네 명을 포함해 열 두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군이 이 마을 공격한 구체적인 배경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니제르 국영방송은 나이지리아군의 공격 사실을 보도하면서 구체적인 증거와 공격 배경 등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이들 국경 마을은 범죄집단의 출몰로 치안이 불안한 지역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들 범죄집단이 학생과 주민 등을 대상으로 납치와 살인을 저지른 사건이 잇따라 나이지리아와 니제르 당국은 군경의 순찰을 강화해 왔다. 이번 나이지리아군의 공습과 관련해 마을 주민들 사이에선 국경마을을 도망쳐 다니는 이들을 추적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입을 다물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방부의 공보장교는 “나이지리아 공군은 나이지리아 영공을 벗어나 다른 곳을 침범하지 않도록 돼 있다. 이것이 우리 정책”이라며 구체 사항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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