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갑정 이상 늘었다.
아람코는 2021년 순이익이 1100억달러(133조7050억원)로 전년도인 2020년도 490억달러(59조5595억원)보다 124% 증가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전이었던 2019년 순이익 882억달러(107조2071억원)과 비교해도 순이익이 늘었다.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은 삼성전자(연결기준 51조6천억원)보다 갑절 이상 많다.
아람코 순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타격에서 점차 벗어나 원유 수요가 늘고 가격 올랐기 때문이다. 2020년 배럴당 50달러 이하였던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말 7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뛰었다.
아람코는 2027년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300만 배럴까지 늘릴 것이며, 가스도 2030년까지 50% 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경제상황이 크게 개선됐지만 여러 거시경제적,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남서부 도시 지잔에 있는 아람코의 유류 분배 시설이 19일 밤 예멘 후티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사우디 에너지부가 밝혔다고 사우디 <에스피에이>(SPA)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20일 새벽에도 서부 얀부항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과 정유 시설 등이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일련의 공격들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사우디 에너지부는 밝혔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얀부항 정유시설 공격으로 정유 생산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겠지만 재고로 보충이 가능하다고도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