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팔레스타인 검찰 “알자지라 기자, 이스라엘군 조준사격에 피살”

등록 2022-05-27 14:15수정 2022-05-27 14:32

목격자 증언 토대 조사결과 발표
이스라엘 “새빨간 거짓말” 반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난 18일 아랍계 방송 <알자지라>의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가 피격 사망한 곳을 찾고 있다. 제닌/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난 18일 아랍계 방송 <알자지라>의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가 피격 사망한 곳을 찾고 있다. 제닌/AP 연합뉴스

지난 11일 숨진 <알자지라> 기자가 이스라엘군의 조준사격에 피살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사법당국이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아크람 알 하티브 팔레스타인 검찰총장은 이날 라말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랍계 방송 <알자지라> 기자 시리 아부 아클레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아부 아클레는 51살의 아랍계 미국 여성으로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의 도시 제닌을 공격하는 것을 취재하던 중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이번 조사결과 내용은 애초 팔레스타인 당국이 발표했던 예비조사 결과와 같은 것이다. 당시 팔레스타인 당국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아부 아클레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그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교전 중에 사망했다며 누구 총에 맞은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번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이스라엘 국방장관 베니 간츠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알 하티브 검찰총장은 이번 회견에서 아부 아클레 기자가 숨질 당시 주변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없었다며 “이스라엘 점령군만 사람을 죽이려고 총을 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부 아클레 기자가 다른 언론인들과 함께 헬멧을 쓰고 ‘보도’ 완장을 차고 있었다며 이스라엘군은 현장을 벗어나려 하는 아부 아클레 기자를 “직접적이고 의도적으로” 쏘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조사를 위해 아부 아클레를 쓰러뜨린 총탄을 넘겨달라는 요청에 대해선 이스라엘이 “새로운 거짓을 지어낼 기회”를 줄 수 있다며 거부했다. 실제 이런 문제와 관련한 이스라엘의 신뢰 수준은 바닥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자국군이 연루된 총격사건에 대해 조사한다고 발표한 뒤 대부분 몇 달 또는 몇 년씩 시간만 끌다가 슬그머니 종결하곤 했다는 게 인권단체들의 설명이다.

팔레스타인은 취재 중인 언론인을 총격 살해하는 것은 전쟁범죄라며 이 사건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지난해 이스라엘군의 전쟁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스라엘은 국제형사재판소의 수사가 한쪽에 치우쳐 있다며 협력하지 않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