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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사우디 왕세자, 터키 방문…2018년 카슈끄지 살해 뒤 처음

등록 2022-06-23 08:41수정 2022-06-23 09:03

레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2일 터키 앙카라에서 만나고 있다. 앙카로/AFP 연합뉴스
레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2일 터키 앙카라에서 만나고 있다. 앙카로/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22일(현지시각) 터키를 방문했다. 2018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살해된 이후 처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앙카라의 터키 대통령 청사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들은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을 내어 이번 회담이 두 나라 사이의 “깊은 완벽한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두 나라가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대한 답방의 의미도 있다. 이들의 상호 방문으로 두 나라는 카슈끄지가 지난 2018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가 무참히 살해된 이후 최악에 빠졌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카슈끄지는 <워싱턴 포스트>에 사우디 왕가에 대한 비판적인 칼럼을 썼던 저명 언론인으로 결혼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가 현지에 대기하고 있던 요원들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터키는 곧바로 수사를 벌여 이 사건의 배후에 “사우디 최고위층”이 있다며 사실상 빈 살만 왕세자를 겨냥했다.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카슈끄지 살해를 빈 살만 왕세자가 지시했다는 보고서를 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혐의를 부인해 왔다.

두 나라의 관계는 올 들어 터키가 이 사건의 관할을 사우디에 넘기고 관련 용의자에 대한 기소를 모두 포기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로 보이면서 복원의 수순을 밟게 됐다. 터키가 이런 태도를 보인 것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터키 화폐 리라의 폭락과 급격한 물가상승 등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석유 부국인 사우디의 투자 등 경제 지원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사우디로서도 카슈끄지 살해 이후 움츠러든 국제관계를 회복하고 지역 강국의 위상을 되찾을 필요가 있었다. 살만 왕세자는 앞선 20일 이집트를 방문했고, 요르단도 방문할 예정이며, 다음달엔 걸프협력회의(GCC) 참석차 사우디를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터키 내 야당과 인권운동가들은 이번 방문에 대해 카슈끄지 살해를 용인하는 것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젠 젠기즈는 트위터에 “빈 살만 왕세자가 세계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정치적 합법성’을 얻을지라도 그가 살인자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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