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 거리의 모습. 14일 촬영했다. 아크라/신화 연합뉴스
아프리카 가나에서 치명적인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두 건 확인됐다.
최근 가나 남부의 아샨티 지역에서 숨진 두 명의 검체를 세네갈의 파스퇴르연구소에 보내 분석한 결과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현지 보건당국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나에서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된 건 처음이며 서아프리카에서는 지난해 기니에서 한 건 확인된 이후 두번째이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가까운 종으로, 치료약도 예방백신도 없다. 걸리면 고열과 두통, 내부 출혈 등을 동반한다. 가나 보건당국은 현재 모두 98명이 숨진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격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마르부르크는 아프리카에서 가나와 기니 이외에도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남아공, 우간다 등에서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마르부르크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박쥐에서 옮을 수 있으며 사람 사이에도 체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치명률은 감염 바이러스 종과 환자 관리 등에 따라 24~88%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앙골라에선 2005년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감염으로 200명이 숨졌다. 가나 당국은 “예방을 위해선 박쥐가 서식하는 동굴을 피하고 음식은 철저히 익혀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1967년 독일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당시 감염 환자 일곱 명이 숨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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