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의 대통령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햔(오른쪽)이 21일(현지시각)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도시 알라메인에 도착해 이집트 대통령 압델 파타 알시시의 마중을 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실 제공 AFP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6년여 만에 이란에 다시 대사를 파견한다.
아랍에미리트 외교부는 2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사이프 모하메드 알 자비 대사가 “며칠 안에 이란공화국 아랍에미리트 대사관에서 임무를 재개해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두 나라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공동 이익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의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안보보좌관이 이란을 방문해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지 여덟 달 만이다.
두 나라는 지난 2016년 관계가 극도로 나빠졌다. 이 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아파 성직자 니므르 알 니므르를 처형한 데 대해 이란의 사우디 대사관이 공격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표적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가 시아파인 이란과 단교까지 선언하자, 다른 중동 수니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등은 이란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최근 중동지역 주변국들과 외교관계의 폭을 넓혀 왔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것을 비롯해 이란뿐 아니라 카타르, 튀르키예 등 한때 불화를 겪은 주변국들과 관계 회복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전략적 관심이 중국 견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맞춰지며 중동지역에서 한 발 빼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 또한, 최근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논의가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이는 등 요동치는 지역정세를 폭넓은 외교관계로 헤쳐나가자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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