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대통령의 소변 실수를 보도한 기자들이 실종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동영상을 공유한 기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아프리카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71) 남수단 대통령이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던 중 소변 실수를 하는 듯한 장면이 생방송으로 공개됐다. 대통령을 비추던 카메라가 황급히 다른 곳으로 향했지만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
이후 해당 행사를 취재했던 기자들 일부가 실종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수단 국영 방송국 소속 기자는 “대통령 보안 요원이 영상을 촬영한 이들에 대한 수색을 시작했다. 그들의 신원을 알려달라는 강요를 받았다”며 “수도 주바에서 언론인 세 명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기자도 있었다. 나이지리아 매체 등에 따르면 해당 기자가 남긴 메모에는 영상을 공유한 이들의 이름 등이 적혀 있었다. 그는 영상을 공유한 이들의 명단을 다른 이에게 보내준 것을 후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대통령은 남수단이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뒤 2011년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현지 언론들은 대통령이 고령의 나이로 요로감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71) 남수단 대통령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던 중 소변 실수를 하는 듯한 장면이 보이는 방송 화면. 사하라 tv 유튜브 갈무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