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 하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3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총격전이 벌어진 현장을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 이스라엘군 제공, UPI 연합뉴스
이스라엘-이집트 국경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이스라엘군 장병 3명과 이집트 국경수비대원 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이날 남부 국경 지역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군인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군도 이날 양국간 교전을 확인하며 국경수비대 대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당국은 사건의 원인과 경위를 놓고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집트는 국경수비대원이 마약 밀매업자를 쫓아 이스라엘에 들어갔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도 총격전이 마약밀매 소탕작전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국경 근처 초소 근무 중이던 병사 두 명이 이날 아침 무전 연락이 끊긴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을 살해한 범인의 흔적을 추적해 용의자를 따라잡았고, 이후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 한 명이 추가로 숨지고 또 다른 한 명이 다쳤으며, 이집트 국경수비대원 1명이 숨졌다.
이에 대해 이집트군은 당시 국경수비대가 마약 밀매업자들을 추적하던 중에 이스라엘군을 만나 총격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국경수비대가 어떻게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영토에까지 들어갔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네게브 사막이 있는 하리프 산과 사기 산 사이 국경 근처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1979년 평화협정을 맺은 두 나라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진 건 매우 드문 일이다. 255㎞에 이르는 긴 국경선을 공유하고 있는 두 나라는 이슬람 무장세력과 마약 밀매업자들의 국경 통행을 막기 위해 협력해 왔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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