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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세계문화유산 수십미터 첨탑 무너져…마라케시 메디나 강진 피해

등록 2023-09-10 17:49수정 2023-09-11 17:12

모로코 지진에 주민·관광객 뜬눈
모로코 마라케시 자마엘프나 광장에 위치한 카르보흐 모스크가 손상된 모습을 10일 사람들이 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모로코 마라케시 자마엘프나 광장에 위치한 카르보흐 모스크가 손상된 모습을 10일 사람들이 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규모 6.8 모로코 강진으로 진앙에서 72㎞ 떨어진 중세 고도 마라케시의 문화재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10일(현지시각) 모로코 현지 언론과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마라케시 구 시가지인 메디나의 좁은 골목은 무너진 벽과 깨진 유리창과 무너진 지붕 파편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마라케시는 베르베르인의 알모라비드 왕조가 1070~1072년 사이에 건설한 도시로 오랜 기간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였으며, 유네스코는 메디나 전체를 198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붉은색 담장과 옛 건물 등 독특한 풍광과 문화로 유명한 세계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마라케시를 대표하는 건물로 12세기에 지어졌으며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높이 69m 첨탑도 이번 지진으로 일부 손상됐으나, 정확한 피해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라케시 자마엘프나 광장에 위치한 모스크인 카르보흐의 첨탑은 대부분 무너져내렸다. 전통 시장인 ‘바자르’와 카페 등이 있어 손꼽히는 관광지인 자마엘프나 광장에서는 여진 등으로 집이 무너질 것을 걱정한 주민 수백명과 관광객 등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마라케시 시가지에 모래 먼지가 피어오르고 당황한 관광객들이 광장에서 캐리어 가방을 끌고 허둥지둥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유네스코는 9일 현장을 점검해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엑스(트위터)에 모로코 정부의 피해 상황 조사 및 복구 작업을 돕겠다는 글을 올렸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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