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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현지서 네타냐후 책임론…“위험 식별 실패, 상대 무시 외교”

등록 2023-10-09 16:37수정 2023-10-10 14:48

하레츠 “네타냐후에 분명한 책임” 사설로 비판
네타냐후, 거국 내각 구성 시도로 돌파 시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가 7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해 있다. 신화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가 7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해 있다. 신화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수백명이 희생된 상태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가적인 비상사태를 맞아 거국 내각 구성을 시도하며 위기 돌파에 나섰다. 향후 대응에 따라 통산 16년 가까이 이스라엘을 이끌어온 ‘최장수 총리’인 그의 정치 생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중도 좌파 성향 이스라엘 일간지인 하레츠는 8일(현지시각) 사설에서 “이번 재난에 대해 분명한 책임이 있는 한 사람이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다”고 정면 비판했다. 신문은 “안보 문제에 대해 대체할 수 없는 지혜를 자랑했던 총리는 위험을 식별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네타냐후 총리가 베잘렐 스모트리히와 이타마르 벤그비르 같은 극우 인사를 내각의 주요 각료로 임명하고 “팔레스타인의 권리와 존재를 공개적으로 무시하는 외교 정책을 펼쳤다”며 극우적 정책의 위험성을 비판했다.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반대해온 극우 정착촌 지도자로 지난 3월 “팔레스타인 사람 같은 것은 없다”는 ‘막말’을 했던 인물이다. 벤그비르는 치안(국가안보)장관은 반아랍 인종주의를 선동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 또 이슬람교의 3대 성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을 올해만 3차례 방문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자극했다. 신문은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법제도 개편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도 지적하며 “유죄로 수감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국정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판에 직면한 네타냐후 총리는 재빠르게 움직였다.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당일인 7일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야당 지도자들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와 제2야당인 국가통합당의 수장 베니 간츠 전 국방부 장관과 만나 정권 참여를 요청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67년 ‘6일 전쟁’(제3차 중동 전쟁) 당시 레비 에슈콜 총리가 반대파인 메나헴 베긴 등을 참여시켜 만든 거국 내각과 같은 형식의 정부를 제안했다. 하레츠는 두 인물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간츠 전 국방장관은 “우리가 전쟁 수행에 참여하고 영향을 끼칠 진짜 기회를 얻게 된다면, 그것(전쟁)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거기에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가적 위기 상황 앞에서 힘을 합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라피드 전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스모트리히와 벤그비르를 해임해야 거국 정부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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