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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전 라이베리아 독재자 찰스 테일러 “본국에서 데려가시오”

등록 2006-03-26 19:50

1990년대 서아프리카를 피로 물들였던 내전의 주역이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인가?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자국에 망명 중인 찰스 테일러(58·사진)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을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했으며, “라이베리아 새 대통령은 테일러를 자유롭게 체포할 수 있다”고 25일 발표했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테일러 지지자들이 일으킬 사회 불안을 우려해 테일러를 체포하는 즉시 시에라리온의 유엔 전범재판소에 넘길 것이라고 〈에이피(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이 민간인들을 학살하고도 면책특권에 기댔던 독재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에라리온 전범 재판소는 2003년 테일러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테일러는 시에라리온 반군의 인권유린 지원·교사, 98년 알카에다의 케냐·탄자니아 미 대사관 폭탄공격 지원 등 17가지 혐의로 기소돼 있다.

화려한 언변의 군벌 출신 독재자였던 찰스 테일러 전 대통령은 지배층인 미국계 라이베리아인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에 유학하기도 했다. 라이베리아 정부 돈을 횡령한 혐의로 미국에서 수감되기도 했지만 탈옥해 고국에 돌아왔다. 그가 89년 반정부 반란을 일으키면서 시작된 14년의 내전 동안 수만명이 숨졌다. 97년에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특히 91년 이웃 시에라리온에서 혁명연합전선(RUF) 반군이 내전을 일으키자 테일러는 이들을 지원하면서 다이아몬드와 무기 거래에 깊숙히 개입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지인 시에라리온에서 내전은 다이아몬드 광산 쟁탈전이 됐고, 테일러는 반군이 차지한 다이아몬드를 밀거래하고 반군에 무기를 제공했다. 혁명연합전선 반군은 10년 내전 동안 어린이들을 병사로 강제 동원하고, 주민들의 팔과 다리를 무차별적으로 자르는 공포전술로 악명을 떨쳤다. 테일러는 국내에서 반군이 일어나고 미국 등이 압력을 가하자 2003년 물러나 망명길에 올랐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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