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이 끝난 직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하면서 이틀 사이에 240명이 사망하고, 540명이 다쳤다. AP 연합뉴스
1주일의 짧은 휴전협정이 끝나면서 전투는 또다시 격렬해졌다. 이스라엘의 파상적인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사상자 숫자도 치솟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일시 휴전이 종료된 뒤 이틀째인 2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IDF)은 전날 오전 7시 교전이 재개된 이후 이날 오전까지 가자지구 전역에서 400개의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특히 칸유니스 지역을 하마스 지도부 은신처로 지목해 50개 목표물을 공격하는 등 남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도 이슬람 사원 등을 공격했고, 해군은 남부의 하마스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 조너선 콘리커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는 지금 가자지구 전역에서 하마스 군사 목표물들을 타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공격을 재개하면서 가자지구 곳곳에서 포탄이 터졌고, 굉음과 함께 잿빛 연기가 피어올랐다. 가자에 있는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대변인은 “7주간의 광기와 7일간의 휴전에 이어 또다시 폭력의 악순환으로 되돌아갔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유엔 대변인은 “가자지구로 지옥이 되돌아왔다”며 이번 전투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을 우려했다.
이틀 사이에 사상자도 급증했다. 가자지구 정부는 휴전이 종료된 이후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240명이 사망하고, 5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조직원들에게 이스라엘에 맞서라고 전투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에 접한 이스라엘 남부 홀리트와 수파 키부츠(집단농장)에도 이날 오전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이 깨진 것은 양쪽이 인질과 포로를 교환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휴전 협상이 깨지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주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근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국방부는 "오늘 오전 1시35분 이스라엘이 점령지 골란고원 쪽에서 공습했고 다마스쿠스 근처의 일부 지점들을 겨냥했다"고 전했다.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다마스쿠스에서 헤즈볼라 대원 2명이 전사했다고 전했다. 전날엔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조직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임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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