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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팔레스타인 하마스 내각 험난한 출범

등록 2006-03-30 20:29수정 2006-03-30 20:33

이스마일 하니야 신임 팔레스타인 총리가 29일 가자시티에서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에게 취임선서를 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가자시티/AP 연합
이스마일 하니야 신임 팔레스타인 총리가 29일 가자시티에서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에게 취임선서를 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가자시티/AP 연합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하면 기존태도 바꿀 것” 호소
이스라엘, 일방적 새 국경선 확정 등 압박 계속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뒤흔들 정치적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29일(현지시각) 이슬람주의 단체 하마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공식 출범했다. 팔레스타인 신정부 출범 직후 미국은 자국 외교관과 사업가 등이 팔레스타인 관리들과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 미국은 구호기관에 대한 인도적 지원금을 제외한 경제지원도 중단할 것이라고 <에이피(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새 정부 각료 10명은 이날 가자지구의 의회청사에서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주재하는 가운데 취임식을 치렀다. 그러나, 요르단강 서안에서 활동하는 나머지 각료 14명은 이스라엘의 이동 금지조처로 이날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서안에서 따로 취임식을 열어야 했다. 장관 24명 중 14명은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투쟁을 벌이다 이스라엘 감옥에 투옥됐던 이들이다.

팔레스타인의 경제적 위기는 깊어지고 있다. 캐나다 정부도 이날 경제원조를 일부 중단했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도 “하마스 내각이 출범했기 때문에 이전처럼 일할 수는 없다”며 추가 제재조처를 예고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대신해 거둬 온 월 5천만달러의 세수 이체를 임의로 중단한 데 이어, 다른 제재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양쪽 사이에 대화가 단절된 일방주의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땅의 전기와 수돗물 공급을 통제하고 있다.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생필품도 이스라엘 검문소를 거쳐야만 한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한달 1억7천만달러의 최소 유지비도 마련하기 힘겨운 상황이다.

하니야 총리는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에 “이스라엘이 당장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도록 국제사회가 촉구해야 한다. 그것이 실현된다면 우리도 (이스라엘 인정과 무장투쟁 포기 등) 물음에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이 (하마스에 투표했다는) 민주적 선택 때문에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에선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대행이 내세우고 있는 일방적인 ‘새 국경’ 계획이 집권당 카디마의 총선 승리로 더욱 힘을 얻었다. 올메르트 총리대행 등 이스라엘 정부는 4년에 걸쳐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의 요충지 등을 이스라엘 땅으로 병합시킨 뒤 일방적으로 팔레스타인과의 국경선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새 국경으로 삼기 위해 서안에 건설중인 724㎞ 길이의 거대한 분리장벽은 팔레스타인 땅인 서안의 10% 이상을 이스라엘로 편입시키게 돼 있다. 이 장벽은 서안의 마을과 도시를 고립된 상태로 만들어, 국제적 비판을 받아왔다. 29일 수단 하르툼에서 폐막한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서 아랍 정상들은 이스라엘의 일방적 국경계획은 “탐욕스러운 확장주의자의 의도를 드러내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방해할 것”이라고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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