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총리 “하디타 학살 책임 묻겠다”

등록 2006-05-31 23:07

“미군 해명 납득 못해 자체 진상조사”…미국 내 비판도 커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지난해 11월 북서부 하디타 마을에서 발생한 미 해병대의 민간인 24명 학살 사건을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30일 밝혔다.

말리키 총리는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하디타 학살 뿐 아니라 “실수로라도 민간인이 희생된 모든 작전에 대해 미군의 답변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디타 사건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첫 공식 반응이다.

말리키 총리는 또 “실수로 민간인을 죽였다는 미군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하디타 학살에 대한 이라크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리스트와 싸운다며 일가족을 살해한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는 (미군의) 실수가 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도 이번 학살이 2004년 아부그라이브 수감자 학대를 능가하는 이라크전 최대의 인권문제로 부각되며,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미라이 학살’에 빗대 ‘이라크판 미라이’로 불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은 하디타 학살이 미라이 학살 사건이 미군과 베트남전에 미친 것과 비슷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외정책과 국내정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진상공개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해병대 출신인 피터 페이스 미 합참의장은 29일(현지시간) 〈시비에스(CBS)〉와 〈시엔엔(CNN)〉에 출연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미라이 학살은 1968년 3월 미군이 동료 부대원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미라이 마을 주민 300~500명을 무참히 죽인 사건으로, 당국에 의해 은폐됐다가 1년여 뒤 언론에 보도되면서 반전여론에 불을 붙였다.

하디타 학살도 사건 직후 미 해병대 사령부가 개입해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하디타 사건은 한 함무라비인권단체 회원이 주검들을 촬영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