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지역주민 제보…주검과 사진대조·지문확인
미군이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를 공습으로 숨지게 한 것은 지난 4월 그가 스스로 공개한 비디오 성명이 단서가 됐다.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메시지를 발표한 한 인터넷 사이트에 4월25일 올라온 이 비디오에서 알자르카위는 미국에 대한 성전을 촉구하면서 사막에서 기관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했다. 미군은 이 비디오를 분석해 그 장소가 바쿠바가 있는 디얄라주 서쪽의 알안바르주에 있는 사막지역으로 추정하고 추적에 나섰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그 장소를 정확히 집어냈다”고 말했다.
미군은 또 요르단 당국으로부터 그의 추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었다. 요르단의 한 관리는 “요르단은 이라크 내에서 이슬람 전사들을 추적하는 요원들을 가지고 있다”며 “이라크 내 요르단 쪽 정보통의 정보로 미군이 (알자르카위가 사망한) 바쿠바 지역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요르단 당국은 알자르카위 비디오가 공개됐을 때 지아드 칼리프 알카르불리 등 그의 측근들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였다.
본격적인 추적은 2주 전에 시작됐다. 미군은 이라크 보안군이 바쿠바 지역 주민들로부터 받은 정보에 근거해 행동에 나섰다. 알말리키 총리는 8일 “알자르카위의 사망은 정보를 제공한 주민과 이라크 경찰·보안군, 다국적군의 협력작전의 결과”라며 이라크 주민들의 제보가 이번 공습작전에 큰 구실을 했음을 내비쳤다. 몇차례의 실패 끝에 7일 밤 바그다드 북동쪽 50㎞ 지점의 바쿠바 인근 안전가옥에서 측근 7명과 함께 회의를 하던 알자르카위를 포착했다. 미군 특수부대와 요르단군이 합동으로 전개한 이번 작전은, 무장헬기 등 공군의 지원 속에 미군 특수부대가 공격을 주도했다고 요르단 정부 관계자가 <아에프페통신>에 밝혔다. 그는 공습이 시작된 지 10분 만에 숨졌다고 미군 관계자는 밝혔다.
미군은 현장에서 알자르카위의 주검을 수습해 최근 사진들과 대조했으며, 지문확인 작업도 벌이는 철저한 확인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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