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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팔’ 하마스 붕괴 ‘정조준’

등록 2006-06-29 18:22수정 2006-06-29 22:40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2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난민촌에서 등잔불을 들고 정전으로 컴컴한 거리를 걷고 있다. 이스라엘 전투기의 발전소 공격으로 가자지구 대부분의 지역에 전기가 끊기고 물과 식량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가자시티/AP 연합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2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난민촌에서 등잔불을 들고 정전으로 컴컴한 거리를 걷고 있다. 이스라엘 전투기의 발전소 공격으로 가자지구 대부분의 지역에 전기가 끊기고 물과 식량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가자시티/AP 연합
장관 연행·시설 파괴 공격
물·식량 부족 ‘인도주의 대란’
납치된 자국 병사 한 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진격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정부의 하마스 출신 장관들과 의원들을 무더기로 연행해 하마스 정부를 정조준했다. 이스라엘군이 발전소와 도로를 파괴하는 바람에 전기와 물, 식량 공급이 끊긴 가자지구 주민들에겐 ‘인도주의적 대란’이 다가오고 있다고 <비비시>가 보도했다.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납치한 이스라엘 정착민 소년을 살해했으며,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 450여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이스라엘군의 구출 목표인 길라드 샬리트(19) 상병을 풀어주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침공 이틀째인 29일 이스라엘군은 나세르 샤에르 부총리 등 하마스 출신 각료 8명과 의원 20여명을 연행해 구금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하임 라몬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28일 군 라디오방송 회견에서 시리아에 망명 중인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리드 마샬이 암살 대상 1순위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투기 4대는 28일 하마스 지도부를 보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시리아 영공을 침공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여름 관저 주변 상공을 저공비행하며 위협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통해 병사 구출작전을 넘어 ‘눈엣가시’였던 하마스에 “붕괴냐 굴복이냐”를 강요하고 있으며, 하마스에 대한 아랍권의 지원 차단까지 겨냥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 공항을 점거해 작전통제소를 설치하고, 29일 가자시티 등 북부의 주요 도시 인근까지 진격했다. 공격으로 발전소 등 기반시설이 파괴된 가자지구에선 무더위 속에서 마실 물과 식량을 구할 수 없는 암흑의 나날이 이어졌다.

세 아이의 엄마인 23살의 주부는 <에이피>에 “아이들은 많이 먹는데… 식량이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초음속 전투기를 계속 저공비행시켜 유리창이 깨져나갈 정도의 ‘소음공격’을 퍼부었고, 위협포격을 가했다. <비비시>는 점령과 경제제재로 고통 받아온 팔레스타인인 대부분이 “더는 잃을 것도 없다”는 심리상태라며,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런 절망감에 더욱 불을 붙여 반감만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토니 스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이스라엘은 자위권이 있다”며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나선 반면, 이슬람권에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걸프협력기구(GCC)는 “이스라엘의 야만적 테러에 국제사회가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아랍권 언론들은 “이스라엘이 구금 중인 1만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문제를 외면한 채 자국 병사 1명을 석방시키겠다며 기간시설을 부수고 있다”며 침공의 정당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사태가 중동 전체로 번질 수 있다며, 양쪽이 대화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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