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이 또 발생했다. 미군 병사 5명이 이라크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주검을 불에 태우고, 소녀의 가족 3명도 함께 몰살했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에이피(AP)>가 30일 보도했다. 미군은 “바그다드 연합군사령관인 제임스 서먼 소장이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마무디야에서 일가족이 학살 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군은 “이제 막 조사가 시작됐다”며 “몇명의 병사가 연루됐는지를 포함해 진행중인 조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와 연관된 익명의 미 당국자는 “적어도 502보병연대에 소속된 병사 한명이 그의 범죄 혐의를 인정해 체포됐다”며 “적어도 무기가 없어진 4명의 다른 병사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중순 유시피야 지역 인근 검문소에서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실종됐다가 숨진채로 발견된 병사 두명도 502보병연대 소속이다. 박현정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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