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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팔,첫 로켓 반격…3차 ‘인티파다’ 불붙나

등록 2006-07-05 18:37

이 공격에 주민 분노·저항 움직임
9천명 팔 수감자 석방 쟁점 부각
‘납치 병사 구출’을 명분으로 한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이 ‘제3차 인티파다’(이스라엘에 저항하는 민중봉기)로 비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일방적 공세가 일주일을 넘기며 기반시설들이 파괴된 가자지구에선 주민들이 물과 전기조차 끊긴 재난을 겪으며 분노와 저항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팔레스타인쪽 첫 반격=5일 새벽(현지시각)에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이스라엘군 진격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쏘아 반격에 나섰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5일 군사작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긴 전쟁이 될 것이며,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가자지구 북부까지 진격한 이스라엘군은 150만명의 민간인들이 밀집해 거주하는 난민촌에 대한 전면공격은 미룬 채 공습을 강화하며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자신들이 요구한 ‘최후통첩’ 시한이 지났지만 납치한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19)를 죽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쟁점으로=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은 샬리트 상병 석방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현재 여성 100여명과 미성년자 300여명 등 9천명 이상이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 있다. <비비시>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수감자들이 억울하게 갇혀 있는 “해방투쟁의 영웅”이라고 생각하며, 이들을 석방하라는 무장단체들의 요구가 큰 호소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작가인 왈리드 알후달리(46)는 <비비시>에 “이스라엘 군인 한 명이 잡혔지만,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에 납치돼 갇혀 있다”고 말했다. 빈곤층 의료지원 단체를 이끌던 그의 아내 아타프(44)와 18개월된 딸 아이샤는 7개월 전 투옥됐다. 서안 주민 마흐무드 무리브도 <로이터>에 “5개월 전 이스라엘군이 난민캠프에 들이닥쳐 아들을 데려갔다”며 “병사와 수감자를 교환하자는 무장단체 요구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수감자 석방 요구에 대한 “협상도, 거래도, 합의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유력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 여론조사에서도 50% 이상이 수감자와 인질 교환을 지지했다.

하마스 붕괴 작전=이스라엘군의 공격은 ‘하마스 정부 붕괴 작전’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집권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임기가 끝나는 2010년까지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으로부터 완전 분리시키겠다는 구상 아래 팔레스타인인들이 미래 독립국가의 수도로 염원하는 동예루살렘과 서안 지역 요충지를 이스라엘 땅으로 편입시키겠다는 구상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병사 구출이 이번 군사작전의 일차적 목표지만, 결국은 이스라엘 국경확정 구상의 최대 걸림돌인 ‘강경파’ 하마스 정부를 와해시키기 위해 나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위기가 ‘3차 인티파다’로 이어져 수많은 희생자를 내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제1차 인티파다는 1987년 이스라엘군 차량에 팔레스타인 민간인 4명이 희생되면서 일어났다. 2차 인티파다는 강경파 아리엘 샤론 전 이스라엘 총리가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에 들어가자, 이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이스라엘군이 진압하면서 시작돼 4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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