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거점을 분쇄하기 위한 지상작전에 돌입해 양측간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20일 투옥자 석방과 교환 조건이 아니라면 이스라엘 병사 2명을 결코 풀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나스랄라는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투옥된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조건이 아니라면 하늘이 두 쪽나도 그럴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인터뷰는 20일 이른 시간에 테이프로 녹화됐으며, 알-자지라는 인터뷰의 발췌록을 방송했다.
알-자리라 측은 인터뷰는 철통같은 보안 경계속에 이뤄졌으며 그 곳이 어디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나스랄라는 지난 12일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맹공격이 시작된 이후 은신에 들어갔으며 일요일인 지난 16일 TV방송을 통해 연설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그의 은신처인 지하 벙커를 공습했다고 주장한 다음 날 나스랄라는 알-자지라와 인터뷰를 갖고 벙커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면서 헤즈볼라의 리더십은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한 헤즈볼라 대원은 1명도 없으며, 건설중이던 이슬람 사원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헤즈볼라의 로켓포 전력이 절반 가량 파괴됐을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 "근거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면서 "헤즈볼라는 여전히 굳건하며, 공격을 감내하면서 주도권을 되찾고 약속했던 대로 놀랄 만한 일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19일 밤 베이루트 남쪽의 한 지점이 나스랄라를 포함한 헤즈볼라 지도부의 은신처라고 지목하면서 23t의 폭탄을 투하해 맹공했다.
(베이루트 AP=연합뉴스) kjihn@yna.co.kr
(베이루트 AP=연합뉴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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