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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의 비군사 시설 공격 비판 고조

등록 2006-07-26 08:41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비군사적인 시설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레바논 내의 유력 언론인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은 지난 12일 레바논 내 시아파 정치세력인 헤즈볼라가 자국 병사 2명을 납치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공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밝힌 이번 공격의 목적은 헤즈볼라의 전투력 및 지휘ㆍ통제력 무력화, 피랍 병사 2명 구출,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 설치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실제 타격하는 목표물은 이들 목적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레바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지금까지 파괴된 시설 중에는 섬유공장, 우유공장, 유리공장 및 목공소가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현지 유력 영자지인 데일리 스타의 마르크 시로이 편집국장은 25일 칼럼을 통해 초정밀 유도무기를 보유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전사가 "티셔츠를 입고 목제 테이블에 앉아 유리컵으로 우유를 마시지 못하도록 하려는 작전을 펴고 있다"고 비꼬았다.

시로이 국장은 그런 논리는 헤즈볼라 전사들이 꽃 향기를 즐길 수 없도록 하기 위해 꽃가게까지 공격해도 좋다는 얘기가 된다며 이스라엘은 인간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파괴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레바논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로이 국장은 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거점 시설을 무차별 폭격함으로써 피랍병사를 구출하겠다는 주장도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무사한 것으로 알려진 피랍병사들은 이스라엘 공군이 표적을 잘못 선정해 공격할 경우 희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북부 지역 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은 헤즈볼라가 갖고 있는 불만을 진지하게 살피는 일이라며 레바논 남부에 완충지대를 만들려는 계획도 비판했다.

한편 시로이 국장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번 사태를 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그대로 둔 채 휴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격방침을 두둔한 것과 관련, 그녀가 당장 해야할 일은 그런 진부한 말을 그만하고 사태를 재촉발할 환경이 정말로 무엇인 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베이루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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