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26일 이스라엘 군의 공세를 피해 레바논을 탈출하려는 민간인에 대한 안전보장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다.
자국민 철수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현재 터키에 머물고 있는 아모링 장관은 이날 브라질 언론과의 회견에서 "이스라엘 측이 레바논 거주 브라질인들의 철수에 대해 안전을 보장한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모링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안정보장 약속을 요청했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도 이에 관해 충분히 협의했다"면서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아직 안전보장에 대한 분명한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링 장관은 이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있는 레바논 거주 브라질인들은 극도의 위험 속에 있다"고 말하고 "다행히 지금까지의 철수 과정에서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나 보다 안전한 철수를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안정보장 약속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 공군 특별기와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하루 1~2차례씩 레바논을 탈출한 자국민들을 수송하고 있으며, 중남미 인접국과 캐나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다른 외국인들에 대한 철수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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