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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레바논사태 휴전조건 놓고 ‘힘겨루기’

등록 2006-07-30 19:13수정 2006-07-31 02:11

이스라엘 군인들이 29일 레바논 남부마을 마룬 알-라스에서 한 주택을 에워싼 채 총들 겨누고 있다. 이 사진은 이스라엘 국방부가 제공한 것이다. AP 연합
이스라엘 군인들이 29일 레바논 남부마을 마룬 알-라스에서 한 주택을 에워싼 채 총들 겨누고 있다. 이 사진은 이스라엘 국방부가 제공한 것이다. AP 연합
프랑스는 이스라엘, 미·영은 시리아 견제에 초점
이스라엘 또 레바논 남부 공습…최소 54명 숨져
레바논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다. 유엔이 31일부터 국제평화유지군(PKO) 파견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프랑스가 29일 ‘즉각 정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을 15개 이사국들한테 돌렸다. 미국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이스라엘에 보내고 따로 결의안 초안을 마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즉각 정전에 무게를 두는 유럽과 중동 등에 반해, 미국과 영국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노리며 이스라엘을 두둔해 실마리가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프랑스의 결의안 초안은, 즉각적인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 국경과 리타니강 사이에 레바논군과 국제평화유지군 외에는 누구도 무장할 수 없는 완충지대를 마련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반면,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미국은 1만5천~2만여명의 국제평화유지군을 레바논-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 국경에 배치하고 헤즈볼라의 재무장을 방지하는 내용의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노리는 동시에 시리아와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뜻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해를 반영한 안으로 평가된다.

프랑스 안과 미국 안의 가장 큰 차이는 즉각적인 정전 여부다. 유럽과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유엔 등은 즉각적인 정전을 계속 요구해 왔지만, 미국은 그동안 ‘조건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도 30일 각료회의에서 “정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레바논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전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즉각 정전’을 거부하는 데 대해 내부 비판도 일고 있다.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은 28일치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당장은 인명 살상을 막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라이스 장관은 정전과 영구적 해결책을 연계하려는 잘못된 외교정책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대국들이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30일 새벽에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카나마을을 공습해 어린이 36명을 비롯해 최소 54명이 숨졌다고 <에이피(AP)통신>이 보도했다. 건물 수십채가 무너져 피해는 늘 것으로 보인다. 29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72시간 휴전 제의를 거부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로 탱크를 들여보내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스라엘을 방문해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를 만난 라이스 장관은 이날 레바논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카나마을 등에 대한 무차별 공습에 자극받은 레바논이 휴전이 이뤄지기 전에는 만날 수 없다고 통보해 방문이 취소됐다.

라이스 장관은 카나마을의 대규모 살상 소식을 접한 뒤에도 “지금의 적대적 행동이 끝나도록 촉구하겠다”며 “그러나 이를 성취할 방법은 서로 다르다”고 종전 태도를 되풀이했다.


유엔은 이스라엘군의 카나마을 공격과 관련해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중동위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스라엘도 이날 정부 대변인인 미리 에이신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군의 카나마을 공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진상조사에 나설 뜻을 전했다.

박현정 기자,외신종합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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