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시리아 민간인도 수십명 폭사 5일 시리아 북서부의 작고 가난한 마을 잔디레스 공동묘지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진 가족의 관이 도착하길 기다리며 여성들이 울부짖고 있다. 국경 너머 레바논 지역의 냉동창고에 이스라엘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창고에서 일하던 이 마을 사람 23명이 숨졌다. 잔디레스(시리아)/AP 연합
이스라엘 “전투 계속”
시리아 “전쟁할 준비됐다”
시리아 “전쟁할 준비됐다”
미국과 프랑스가 5일(현지시각) 레바논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의 철수 약속이 없다”며 결의안에 반발하고 있어 실제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결의안 초안에는 헤즈볼라의 공격과 이스라엘군 군사작전의 즉각 중단을 기본으로 하는 전면적인 정전 요구와, 현재 레바논에 주둔 중인 유엔임시군(UNIFIL)에 정전 이행 감시를 요청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 레바논 수감자 교환이나 이스라엘군의 즉각 퇴각 요청이 없어 안보리 내부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영국 <비비시>도 결의안 초안에 대해 “이스라엘이 방어를 한다고 주장하면 (공격을 하도록) 어느 정도 자유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바논 외무부 관리인 누하드 마무드는 “결의안에는 이스라엘군 퇴각 요청이 없어,이는 더 극심한 대결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고 군을 레바논에서 철수시켜야 정전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임 라몬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6일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에서 “결의안 초안은 이스라엘에 유리하다”며 “결의안이 채택돼도 헤즈볼라가 이를 따를지는 의심스럽기 때문에 전투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결의안 초안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은 6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를 공격해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여러 마을에 약 15분 동안 80발의 로켓탄을 퍼부어 10명이 숨져, 이스라엘은 개전 이래 최악의 피해를 겪었다.
한편, 왈리드 모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레바논 트리폴리에서 파위지 살루크흐 레바논 외무장관과 회담을 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리아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해 시리아가 29년 만에 레바논에서 군대를 철수한 뒤 처음이다. 모알렘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공격을 계속한다면 시리아는 국지전을 펼칠 준비가 됐다”며 “결의안 초안은 오직 이스라엘의 시각만 반영한다”고 비난했다.박현정 기자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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