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보도… “미국과 협력…이란 공격 노림수”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병사 납치 이전에 이미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공격 계획을 세웠으며, 미국도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기에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미 주간 <뉴요커>가 14일(현지시각)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이 잡지의 탐사전문기자 세이모어 허시는 이 기사에서, 납치 이전인 지난 5월 몇명의 이스라엘 관리들이 헤즈볼라 폭격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얻기 위해 차례로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미 정부기관의 한 자문역의 말을 따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먼저 체니 부통령 쪽과 접촉했으며, 이어 어렵지 않게 부시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허시는 전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쪽에 제시한 계획은 헤즈볼라의 도발 행위가 있을 경우 고속도로와 공항 활주로 등 레바논의 산업기반시설을 대규모 폭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이 보도는 전했다. 이스라엘 쪽은 레바논의 민간 기반시설 파괴로 이 나라의 기독교와 수니 세력이 시아파인 헤즈볼라에 등을 돌릴 것으로 기대했다. 잡지는 미국이 이 계획에 동의한 데는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있을 경우 예상되는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위협을 줄이고, 레바논 정부를 강화시켜 레바논 남부에 대한 통치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등의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고 전했다. 한 미국 관리는 허시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공군의 성공적인 폭격은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미국의 잠재적인 선제 공격의 서막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허시는 13일 <시엔엔>에서 “7월(의 침공)은 오랫동안 다듬어왔던 주요한 군사적 공격에 대한 위장행위였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은 그들(미 행정부의 강경파들)이 정말로 하고 싶어하는 공격을 위한 모델이 될 것이며, 그들은 정말로 이란을 공격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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