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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세계 최고 게릴라로 부상한 헤즈볼라

등록 2006-08-14 21:15

최첨단 무기에 정신력 뒷받침
이스라엘군과 지난 한 달간 공방을 벌인 시아파 무장단체인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번 교전으로 세계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게릴라로 주목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헤즈볼라가 현대식 무기에 신앙심으로 뭉친 열정과 비밀스런 조직 운영, 엄격한 훈련, 충분한 자금과 레바논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스라엘군의 집중포화에 굴하지 않고 한 달이나 저항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밀리지 않고 `대등한 승부'를 겨룰 수 있었던 것은 `홈 그라운드'의 이점 때문이었다.

헤즈볼라는 지리가 익숙한 시아파 거주지역이나 수 년간 구축한 지하 벙커를 근거지로 삼아 시아파 주민과 친척의 도움을 받으며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군의 공격에 버틸 수 있었다.

여기에 헤즈볼라의 강한 정신력과 잘 다듬어진 군사과학도 큰 무기가 됐다는 게 레바논 전문가의 의견이다.

종교적 믿음으로 무장한 헤즈볼라 `전사'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군사작전을 구사할 수 있었다. 또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란 테헤란에 `순교자 회관'을 세워 헤즈볼라 대원 가족의 생계와 교육비를 책임져 자발적 충성심을 유도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의 맹공 속에서도 자체 방송국인 알-마나르 TV를 통해 전황과 함께 끊임없이 연설하는 모습을 내보내 자신의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은 것도 헤즈볼라의 정신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됐다.

헤즈볼라의 지도부는 베트남전 등 전쟁사를 깊이 연구하는 한편 이란의 정보ㆍ군사 관리의 도움을 받아 1980년대의 이란-이라크 전쟁의 경험을 전수받아 이스라엘 탱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훈련을 해왔다.


헤즈볼라는 유선과 레이저로 유도할 수 있는 대(對)전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스라엘군의 기록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사망자의 대부분이 장갑차에 발사된 미사일로 숨졌을 만큼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헤즈볼라 게릴라가 숨어있던 벙커에선 러시아제 `새거-2' 대전차 미사일의 좌표를 잡아주는 컴퓨터와 연결된 야간 투시 카메라같은 첨단 무기도 발견되기도 했고 이런 대전차 무기는 헬리콥터를 공격하는 데도 종종 쓰여 `전과'를 거뒀다.

헤즈볼라가 이런 무기를 갖출 수 있었던 `자금원'은 전통적인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전세계에 퍼진 시아파라는 게 정보 전문가의 시각이다. 이란은 한 달에 2천500만달러를 헤즈볼라에 지원하고 있는데 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집권 뒤엔 이 액수가 배로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시아파 조직인 헤즈볼라가 이 종파의 전통적인 흐름인 비밀유지에 능하다는 것도 헤즈볼라의 결속력에 도움이 되고 있다. 형제 자매조차 사망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자기 가족이 헤즈볼라 대원이었다는 것을 모를 정도다.

그렇다면 이런 헤즈볼라가 1980년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다른 점은 뭘까.

레바논 아메리칸대학 정치사회학과 파와즈 트라불시 교수는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헤즈볼라의 군사력과 전략, 장비에 대해 간첩을 침투시킬 수 있었던 PLO와 달리 구체적인 정보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 한 달간 양측의 전쟁 과정중 이런 이스라엘의 정보력 부족이 드러나 버렸다는 게 일부 전문가의 지적이다.

중동 전문가인 리처드 스트라우스는 "이스라엘 군이 헤즈볼라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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