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결선 앞두고 현대통령쪽 야당에 탱크 공격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치러진 46년 만의 첫 민주적 대통령 선거가 1차 투표 결과 발표 이후 사흘째 무장충돌로 얼룩지고 있다.
외신들은 21일 오후 4시(현지시각) 현 대통령 조지프 카빌라에게 충성하는 ‘공화국 근위대’ 군인들이 수도 킨샤사의 야당 대통령 후보 장 피에르 벰바 부통령 관저를 탱크 등 중화기를 동원해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벰바 부통령과 회의를 하던 현지 주재 주요국 대사 등 외교관 14명이 관저 내부에 피신했다가 출동한 현지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에게 구출됐다. 22일 오전에도 관저 근처에서 교전이 계속됐다. 첫 교전은 20일 카빌라와 벰바가 각각 44.8%와 20%를 득표했다는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시작됐다. 이 충돌로 5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차 투표 결과 카빌라 쪽은 출생지인 동쪽에서 압승을 거뒀고, 벰바 쪽은 킨샤사에서 51% 득표하는 등 서쪽에서 앞섰다. 400만명이 숨진 1998~2003년 내전 당시 우간다 지원 반군을 이끌었던 벰바는 2003년 현 정권과 평화협상을 통해 거국정부 부통령으로 변신했다. 벰바는 오는 10월29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서쪽 지역의 링갈라어를 같이 쓰는 다른 후보들의 지지를 엮어, 친르완다계이자 스와힐리어를 쓰는 카빌라에 맞서는 대연합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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