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민간시설 고의 공격…전범” 비난
참전 예비군 “올메르트 총리 무능” 사퇴 요구
참전 예비군 “올메르트 총리 무능” 사퇴 요구
이스라엘이 국내외적으로 레바논 침공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는 23일 발간한 보고서 <고의적인 파괴 혹은 ‘부수적 피해’?-이스라엘이 민간 시설을 공격하다>를 통해 레바논 침공 당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고발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앰네스티는 공격 패턴과 범위,민간인 사상자의 수,도로와 연료 저장소 등 사회기반시설의 피해 등을 볼때 “(레바논 민간인이 입은 피해는) 군사 적전에 따른 부수적 피해라기 보다는 고의적인 (파괴며) 군사 작전의 한 부분임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사회기반시설을 이용할 때만 해당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항변했다.
유니세프(국제아동기금)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레바논인 1183명이 숨졌으며 이들 대다수는 민간인이다. 특히 이들 중 3분의 1은 어린이라고 <에이피>는 전했다. 앰네스티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쟁기간 동안 국제 인도주의법을 어겼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유엔에 요청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레바논 전쟁과 관련해 정치인들에 대한 비난 여론과 추문으로 소란스럽다.
이번 전쟁에 참전했던 이스라엘 예비군들은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 등의 전쟁지휘 능력을 비난하며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21일 예루살렘에서 시위를 연 100여명의 예비군들은 적절한 훈련을 받지 못한 채 레바논에 파병됐으며 식수 등 기본적인 보급품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예비군 로니 즈비겐보임은 “군수품과 식량 문제보다 리더십이 없었다는 게 쟁점”이라고 말했다.
예비군들은 이날 현지 신문들에 공개서한을 보내 “지도력 부재 때문에 전쟁에서 이길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전쟁 수행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2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예비군들은 1973년 4차 중동전쟁이 끝난 뒤 골다 메이어 총리 정부의 전쟁 수행 능력을 비난해, 메이어 총리의 사퇴를 이끌어낸 바 있다.
정치인 추문도 이어지고 있다. 성희롱 혐의로 기소된 하임 라몬 이스라엘 법무장관이 20일 사임한 데 이어 모셰 카차브 대통령도 23일 여성 2명을 성희롱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약 2개월전 카차브 대통령의 부하 직원으로 일했던 한 여성은 현지 신문에 그가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폭로했으며 그 후 두번째 여성도 비슷한 주장을 제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카차브 대통령은 “여성 한명은 폭로 전에 돈을 요구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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