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무시하고 새 중수로 계획 발표
이스라엘은 ‘대이란전 총사령관’ 임명
이스라엘은 ‘대이란전 총사령관’ 임명
이란은 26일 새 중수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이란 중부 콘다브시 외곽에 있는 아락 중수공장 개장 행사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은 적국인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을 비롯한 어떤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평화적 핵 프로그램’임을 강조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이날 개장한 공장은 중수로에 공급할 냉각수를 생산하는 시설이며, 중수로는 2009년 완공 예정이다. 미국 등은 아락 중수로에서 나오는 폐연료를 재처리해 만들어지는 플루토늄이 핵탄두 재료로 쓰일 수 있다며 오랫동안 이 시설을 주시해 왔다.
유엔 안보리가 이란에 31일까지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이 이번 중수로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자세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이란 핵 프로그램은 우라늄 농축 중심이었으며, 이번 중수로 프로그램은 새로운 단계가 추가된다는 의미다.
미국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를 위협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최근 엘예제르 쉬케디 공군사령관을 ‘대 이란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가 27일 이스라엘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핵 무장한 이란’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직전 임명된 쉬케디 사령관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수집한 정보들을 종합해 전쟁 계획을 작성하고, 이란과의 전쟁시에는 텔아비브의 이스라엘군 본부에서 전투를 지휘하게 된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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