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랄라 “두명 생포가 전쟁될 줄이야…포로협상 시작”
‘우리는 이스라엘 작전에 말려들었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이스라엘 병사 생포 작전이 전쟁으로 옮겨갈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고 <시엔엔>(CNN)이 27일 보도했다.
나스랄라 총장은 이날 레바논 현지 텔레비전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병사 두 명의 생포가 대규모 피해를 낳는 전쟁을 야기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생포 전날인) 7월11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1%라도 있는데 작전을 감행할 것이냐고 묻는다면,나는 확실히 ‘아니다’라고 대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우리가 이스라엘 병사를 생포하지 않았더라도 어쨌거나 전쟁은 10월에 일어났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시작하길 원했으며 여기에는 많은 유럽국가들이 함께한 ‘미국의 결정’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대규모 충돌이 당분간 재발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으며, 레바논 주둔 유엔임시군(UNFIL)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시도하지 않는 한 헤즈볼라 전사들과 충돌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 병사와 이스라엘에 수감된 레바논인들의 교환 협상을 위해, 이탈리아와 유엔을 중재자로 한 접촉이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포로 교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7일 전했다. 신문은 이집트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따 “포로 교환은 독일의 중재로 늦어도 3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로 교환은 동시에 혹은 2단계에 걸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데, 헤즈볼라는 포로교환이 2단계로 이뤄진다면 이스라엘 병사 석방 후 하루이틀 안에 레바논인들이 석방될 것이라는 강한 보증을 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부총리는 27일 “지금 현재로선 포로 석방을 위한 협상은 없다”며 “이 문제는 레바논 정부가 유엔 결의에 따라 전국을 완전히 통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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