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타고 외상없이 장기 파열
이스라엘군 방사능 무기 사용 의혹
이스라엘군 방사능 무기 사용 의혹
최근 이스라엘군에 희생된 팔레스타인 사상자들에게서 총탄이나 포탄 등 전장에서 흔히 쓰이는 살상수단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상처가 발견되는 등, ‘비재래식 무기’ 사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 상처들이 ‘비재래식 무기’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가자 지구 의사들의 보고에 대해 조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가자 지구 의사들은 이 상처들이 “뼈 속 깊숙히까지” 심하게 타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도 외상의 흔적이 없이 파열됐다고 보고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부의 보건부는 이 상처들을 두고 ‘이스라엘이 방사능 물질을 장착한, 새로운 발사체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요원들은 가족을 잃은 대부분의 팔레스타인 가족들이 부검을 반대하는 바람에 정확한 사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직까지는 그런 주장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시파병원의 홍보책임자인 주마 알사카는 일부 희생자들의 상처 유형은 ‘아주 이상하다’며, “어떤 경우엔 엑스레이 촬영에서도 외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희생자들의 배를 갈라보면 산산히 조각난 장기들을 발견하곤 한다”고 밝혔다. 한 이탈리아 의사는 일부 희생자들의 상처가 ‘인광물질’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런 의혹은 지난 주말 이스라엘의 ‘인권을 위한 의사 모임’(PHR) 대표단이 가자를 방문하는 동안 팔레스타인 의료진들에 의해 제기됐다. 이스라엘 의사 대표단들은 팔레스타인 사망자들의 상처를 분석하기 위해 장기 조직의 일부를 가져갔으며, 팔레스타인 의료진들에게 국제적 조사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서안 및 가자 지구 책임자인 암브로지오 마넨티 박사는 보건기구가 이런 주장들에 대해 간단한 예비평가를 했으며, 문제의 인체조직들을 제네바 세계보건기구 본부에 넘겨 완전한 조사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3일 자신들의 모든 무기와 탄약들은 국제법에 따른 합법적인 것이며 국제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9주 동안 계속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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