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파타 합의…서방 봉쇄 해제 노려
팔레스타인 집권 세력인 하마스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가 전격적으로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하마스 정권 탄생 이후 계속된 팔레스타인 봉쇄가 풀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아바스 수반이 발표한 연립정부 구성안을 보면, 현재의 하마스 내각은 며칠 안에 해산하고 다른 정파의 장관이 포함된 새 내각의 진용이 발표된다. <뉴욕타임스>는 “총리직은 하마스 쪽의 이스마일 하니야 현 총리가 계속 맡기로 합의됐으며, 파타 쪽에선 외무와 재무장관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마후무드 자하르 현 외무장관의 유임을 희망하고 있다.
이번 합의가 당장 봉쇄 해제와 평화협상으로 이어질 질 것 같지는 않다. 서방이 봉쇄 해제 조건으로 내건 △이스라엘 인정 △폭력노선 포기 △기존 협상안 인정 등 세가지를 완전히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하마스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최대 정치조직인 파타와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 데 대해선, ‘피엘오와 이스라엘이 맺은 기존 협상안을 인정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해석이 외신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스라엘 인정’에 대해 명시적인 언급이 없다며, 세부안을 검토한 뒤 봉쇄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태도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역 민병대에 붙들린 자국 병사 1명의 석방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유럽연합은 연립정부가 구성되면 새 정부와 접촉하고 원조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부분적으로 원조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처는 또 이스라엘과 미국이 선호하는 아바스에게 평화협상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대화 재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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