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 손자녀 등
한국전 참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에티오피아인 12명이 우리나라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
법무부는 14일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준공식’에 초청된 에티오피아 참전자 가족 등이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아 난민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손자녀 6명과 공연단원 6명은 13일 밤 10시께 숙소를 빠져나와 14일 오전 11시 서울 적선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방문해 난민 인정을 요구했다. 20살 안팎인 이들은 자신들이 에티오피아의 제1야당인 ‘통합과 민주주의를 위한 연합(CUD)’ 당원으로, 귀국하면 체포·구금 등 정치적 박해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티오피아는 지난해 6월 집권당의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대학생과 시민들에게 무장경찰이 발포하는 유혈사태가 벌어져 최소 24명이 숨지는 등 사회가 불안한 상태다.
‘난민의 지위에 관한 조약’에서는 국적, 인종, 종교,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 등을 사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을 경우, 난민으로 인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의 난민 신청서를 접수한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당사자들을 면담하고 에티오피아 국내 정황 자료 등을 조사하게 되며, 법무부 장관은 이를 근거로 이들의 난민 인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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