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한명숙 총리는 20일(한국시각) 첫 공식 방문국인 리비아에 도착해 한-리비아 총리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에너지 외교 일정에 들어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트리폴리에서 바그다디 마흐무디 총리와 한-리비아 총리회담을 열어, 리비아 유전개발사업과 국영기업 민영화 등 대규모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한국기업들이 그동안 리비아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입찰결과가 크게 미흡했다”며 “향후 한국기업의 리비아 유전개발 사업 참여에 리비아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리비아의 최대 국책사업인 대수로 공사 최종 5단계 사업을 포함한 담수·발전 플랜트 분야 등 리비아 국책 프로젝트에도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도 요청했다.
한-리비아 정부는 이날 두 나라 간 무역협정을 비롯해 포괄적 에너지 자원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등을 일괄 체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세계 4번째 규모의 원유 수입국인 한국이 원유 수입량 대부분을 중동지역에 의존하는 현실과 관련해 석유 수입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해 리비아 원유 도입선 확대 방침을 시사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밤 늦게 한국 총리로는 처음으로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예방하고, 한국 방문을 요청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폴리/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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