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시,군사훈련 장면 공개
인근 아르빌 한국군 불안요소
인근 아르빌 한국군 불안요소
이스라엘의 전직 특수부대원들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에서 쿠르드 병사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비비시>가 최근 보도했다.
<비비시>는 ‘뉴스나잇’ 프로그램에서 이스라엘 보안회사에 소속된 특수전 전문가들이 쿠르드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사진들과 2004년 이 훈련을 맡았던 전직 이스라엘군 특수부대원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이 전직 특수부대원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전문가들이 아르빌 근처 하울러국제공항의 보안요원 훈련과 쿠르드민병대 ‘페슈메르가’ 병사들에게 특수훈련을 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우리는) 스위스 보안회사 직원들로 행세했으나 쿠르드자치정부 관리들은 우리가 이스라엘에서 온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에게 모든 종류의 반테러 훈련을 시켰다”고 덧붙였다. 쿠르드 군사훈련은 이스라엘 보안회사 인테로프와 그 자회사인 쿠도, 콜로시엄이 맡았는데, 인테로프의 설립자는 이스라엘 정보기구 모사드의 책임자를 지낸 뒤 지금은 국회의원인 대니 야톰이라고 <비비시>는 전했다.
이 방송은 중동 전체에서 무슬림의 적으로 불리는 이스라엘이 이라크 쿠르드족과 군사적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지역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아르빌에는 한국군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은 이란과 터키를 잇는 전략적 요지에 있으며, 이란과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억누르고 있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스라엘이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을 통해 이란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끊이지 않았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