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 언론·CNN·타임 잇따라 사망설 보도…미 “증거없어”
오사마 빈 라덴, 살았나 죽었나?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8월 말 장티푸스로 숨졌다는 내용의 프랑스 정보기구 기밀문서가 유출돼, 빈 라덴 사망설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프랑스 지역신문 〈레스트 레퓌블리칸〉은 23일 프랑스 해외정보기구 데제에스에(DGSE)의 기밀문건을 입수해,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이 8월23일 파키스탄에서 중증 장티푸스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우디 정보국이 지난 4일 이 정보를 처음 입수했으며, 사망을 확인할 증거와 주검이 묻힌 장소 등에 대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의 기밀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시엔엔〉(CNN)과 〈타임〉도 별도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보기구 관계자를 취재해, 빈 라덴이 수인성 질병에 감염돼 심하게 앓았으며 숨졌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미국, 사우디 등 관련국들은 사망설을 부인했다. ‘증거가 없다’는 이유다. 〈뉴욕타임스〉는 프랑스 정보 관계자가 빈 라덴 사망설을 보고한 문제의 기밀보고서가 실제로 있다는 것은 확인해줬지만, “내용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메모가 유출된 데 대해 놀랐다”며 기밀 유출 경위 조사를 명령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빈 라덴 사망설을 뒷받침할 증거를 갖고 있지 않으며, 보도 내용들은 증명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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