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의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망설 보도로 그의 행방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지도자들은 빈 라덴의 행방을 모른다고 거듭 밝혔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24일 미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아프간 정부는 빈 라덴의 행방에 대한 아무런 정확한 정보도 없다며 "그는 9.11 이후 결코 우리나라에 있은 적이 없고 아마도 파키스탄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프간 정부는 그동안 빈 라덴이 파키스탄 국경지역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 파키스탄 당국이 그에 대한 추적을 게을리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해왔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그러나 25일 시판된 자서전 `사선에서(In the Line of Fire)'를 통해 빈 라덴이 아프간 동부 쿠나르주에 은신해 있다는게 최선의 추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쿠나르지역에 사우디 아라비아인들이 많은걸 감안할 때 빈 라덴이 이곳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고 기술했다.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원래 본거지인 아프간 남부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빈 라덴의 행방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그의 체포는 여전히 파키스탄의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빈 라덴이 파키스탄 영토에서 발견될 경우 미군 병력을 진입시킬 것이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도 않았는데 "민감한 부분"을 거론할 필요는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타스님 아슬람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도 25일 브리핑에서 자국 정부는 빈 라덴의 행방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다며 "우리는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정보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아슬람 대변인은 또 탈레반 지도부는 대부분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멀리 떨어진 아프간 내부 깊숙이에 있는 것으로 본다며 아프간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아슬람 대변인은 또 탈레반 지도부는 대부분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멀리 떨어진 아프간 내부 깊숙이에 있는 것으로 본다며 아프간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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