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물레치 음베키 남아공 국제문제연구소부소장
[이사람] 한국 온 물레치 음베키 남아공 국제문제연구소부소장
모엘레치 음베키 남아공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깨어나고 있는 아프리카’의 미래를 강조했다.
‘제1회 한-아프리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7일 한국을 방문한 음베키 부소장은 학자이면서 자원개발·운송산업 기업인 아렐코를 경영하는 사업가이자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의 동생이다. 한때 <비비시(BBC)> 라디오에서 일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그는 7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의 변화와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쾌활한 목소리로 폭넓게 이야기를 풀어놨다.
음베키 부소장은 “아프리카는 현재 가장 가난한 대륙이지만 긍적적인 쪽으로 향하고 있다. 조금씩 부유해질 것이고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이다. 중국도 30년 전에는 빈곤하고 보잘 것 없는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프리카도 15년 안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프리카를 변화시킨 요소로 90년대 이래 진행된 아프리카 전체의 민주화 흐름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15년 전만해도 아프리카에는 수많은 독재정권들이 있었다. 남아공에서도 백인들이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을 통해 흑인들을 억압하고 빈곤층으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인들이 부패한 독재정권들에 염증을 느끼면서 민주화 운동에 나섰고, 민주적 정권들이 들어서면서 경제적으로도 변화가 시작됐다.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지만 아프리카의 54개국 중에는 긍적적으로 변하고 있는 국가도 많다는 것을 한국인들도 알아야 한다.”
그는 “아프리카인들은 가난하지만 아프리카는 매우 부유한 대륙”이라며 아프리카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아공만 해도 금, 크롬 등 전세계 1위의 매장량을 가진 자원이 7개나 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원자재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급등했고,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국가들의 원자재 수입이 늘고 있고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어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은 보완적, 협력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는 최근 아프리카를 둘러싼 전세계의 ‘각축전’ 속에서 ‘한국이 아프리카에 줄 수 있는 교훈’에 큰 기대를 표했다. 그는 한국이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아프리카 인재 교육을 지원하며, 투자를 통해 아프리카와 협력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말한다.
“한국은 1960년까지도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가난했다. 1965년 가나가 한국보다 국민소득이나 수출이 훨씬 높았다. 그러나, 이후 30년 동안 한국의 수출은 400배 늘었고, 가나는 4배밖에 늘지 않았다. 한국은 중국처럼 거대한 땅과 인구를 가진 국가도 아니다. 한국과 남아공의 인구는 비슷하다. 이런 사실들이 아프리카에 잘 알려져 있다. 한국산 제품들이 각국에 많이 진출하면서 식민통치와 전쟁을 겪은 빈국에서 발전한 국가로 변신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됐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한국이 아프리카 학생들을 초청해 정보통신이나 공학 분야 교육을 지원하는 계획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음베키 부소장은 최근 중국과 일본이 아프리카국가들을 향해 대규모 공적개발원조(ODA)를 약속하고 있는데 대해 원조보다는 투자가 훨씬 장기적이고 도움이 되는 해법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했다. “남아공 정부는 제조업 육성과 인프라 향상을 위해 대규모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3년 동안 60억달러를 투자해 도로, 철도망, 2010년 월드컵을 위한 시설을 정비하는 대규모 개발계획을 1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기계류 수출, 기술적 지원, 투자 등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최근 서구 정부나 언론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을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서구가 아프리카에 끼친 해악은 매우 큰 데도, 서구는 정치적 선전(프로퍼갠더)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들의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 서구 식민통치자들은 아프리카에 불평등한 무역을 강요했지만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은 강제적이지도 않고 공평한 경쟁을 통한 것이다. 중국 수요로 아프리카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고,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아프리카와 중국은 협력적인 관계다.” 그는 이번 한-아프리카 포럼이 끝난 뒤 곧바로 중국에 갈 예정이다. 자신의 기업이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철도 공사를 따냈고, 중국에서 기관차와 엔진을 구매할 예정이라며 아프리카인들도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한다. 형인 타보 음베키 대통령의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형이 더 잘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글 박민희, 사진 김정효 기자 minggu@hani.co.kr
음베키 부소장은 최근 중국과 일본이 아프리카국가들을 향해 대규모 공적개발원조(ODA)를 약속하고 있는데 대해 원조보다는 투자가 훨씬 장기적이고 도움이 되는 해법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했다. “남아공 정부는 제조업 육성과 인프라 향상을 위해 대규모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3년 동안 60억달러를 투자해 도로, 철도망, 2010년 월드컵을 위한 시설을 정비하는 대규모 개발계획을 1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기계류 수출, 기술적 지원, 투자 등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최근 서구 정부나 언론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을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서구가 아프리카에 끼친 해악은 매우 큰 데도, 서구는 정치적 선전(프로퍼갠더)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들의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 서구 식민통치자들은 아프리카에 불평등한 무역을 강요했지만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은 강제적이지도 않고 공평한 경쟁을 통한 것이다. 중국 수요로 아프리카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고,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아프리카와 중국은 협력적인 관계다.” 그는 이번 한-아프리카 포럼이 끝난 뒤 곧바로 중국에 갈 예정이다. 자신의 기업이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철도 공사를 따냈고, 중국에서 기관차와 엔진을 구매할 예정이라며 아프리카인들도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한다. 형인 타보 음베키 대통령의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형이 더 잘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글 박민희, 사진 김정효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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