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빈 미 상원 군사위원장 당선자
새 미국 의회에서 핵심 직책을 맡을 민주당 의원들이 구체적인 이라크 철군 일정을 제시하고 나섰다.
상원 군사위원장 내정자 칼 레빈 의원은 12일 <에이비시>(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4개월 내지 6개월 안에 단계적 군 재배치(감군)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뒤, 구체적 감군 일정이 처음으로 제시된 것이다. 레빈 의원은 “이라크인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군사적 해법은 더 이상 없으며, 정치적 해법만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내정자 해리 리드 의원과 상원 외교위원장 내정자 조지프 바이든 의원도 ‘단계적 철군’이 내년 1월 개원하는 의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조슈아 볼턴 백악관 비서실장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아이디어”에 마음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백악관이 구체적 철군 일정표를 마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초당적 모임인 ‘이라크 연구모임’이 이라크 문제를 두고 이란이나 시리아와의 대화를 권고하면 이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그동안 이라크 최대 종파인 시아파에 영향력을 지닌 이란과의 직접 대화를 꺼려 왔다.
그러나 공화당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존 매케인 의원은 이날 <엔비시>(NBC) 방송에 나와 “더 많은 군대가 필요하다”며 미군 증파 주장을 고집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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