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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병력 증원’…민주당 ‘단계 철군’
미국 안에서 이라크 해법을 놓고 ‘백가쟁명’식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 상황의 악화와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배가 맞물리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단기 증원론= 공화당의 대선주자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20일(현지시각) 〈에이비시(ABC)〉방송과 회견에서 “실패의 결과는 재앙이며, 이는 지역적으로 이란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안의 불안요인을 없애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병력을 증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원 군사위의 린지 그레이엄(공화) 의원도 〈시비에스(CBS)〉방송과 회견에서 “신속하게 재조정하지 않으면 이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이라크에서 압도적인 군사력이 필요하다”고 동조했다.
미 국방부는 바그다드의 안정을 확보하고 이라크 주변국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외교 노력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2만여명의 병력을 증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중간선거에서 나타난 반전 여론으로 인해 병력 증원이 쉽지는 않다는 분석이 많다.
단계 철군론=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사실상 당론으로 단계 철군론을 주장하고 있다. 내년부터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게 될 칼 레빈(민주·미시건) 상원의원은 이라크 정부가 통제력 확보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해 4~6개월 뒤부터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단계적 철군이 이라크 상황을 내전 상황으로 몰고갈 뿐 아니라 이란과 시리아, 나아가 터키에까지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시리아의 역할론= 이라크 문제 해결을 위해선 이란·시리아가 적극 개입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지를 넓혀가고 있다. 존 케리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 회견에서 베트남 전쟁 당시 헨리 키신저 전 국무부 장관이 북베트남과 협상했던 예를 들면서 이란·시리아와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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