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들, 매개발 유전에 군침
정정불안 등 안정 공급엔 의문
정정불안 등 안정 공급엔 의문
아프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빈곤국 앙골라가 석유 수출국으로 각광받고 있다.
2002년 내전이 종결될 때까지 27년간 고통을 겪은 앙골라에서는 2006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약 150만배럴의 석유가 생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앙골라는 현재 세계 10번째 석유 수출국으로, 2011년까지 쿠웨이트 석유 생산량과 비슷한 하루 평균 200만배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앙골라는 1975년 가봉 이후 31년 만에 석유수출국기구(오펙)의 가입을 승인받았다.
앙골라를 아직 개발되지 않은 거대 유전으로 바라보고 있는 석유 메이저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탈리아의 에니사는 지난해 석유 채굴권에 9억200만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에니가 입찰한 뒤 중국의 시노펙(중국석유화학공사)과 앙골라석유공사가 공동으로 22억달러를 2개의 해상광구에 투자했다.
하지만 앙골라가 안정적인 석유 공급처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지난해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수입은 300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세계은행의 자료를 보면, 이 나라 인구의 7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어린이 4명 중 1명이 5살이 되기 전에 숨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2004년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400달러에 불과한 나이지리아와 유사하다. 앙골라가 석유수출에 따른 부의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정정이 불안해지거나 다국적 기업들의 사냥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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