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선의 주요 후보들
하루 생산 2500만배럴
후보간 무력충돌 정정불안
기름값 상승 부를까 주목
후보간 무력충돌 정정불안
기름값 상승 부를까 주목
사상 첫 민선정부간 정권교체를 앞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의 대선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선 21일 대선·총선에 앞서 14일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어 정정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도 우려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전했다.
민주주의의 시험대=나이지리아에서 새 정부가 순조롭게 들어선다면, 1960년 독립 뒤 처음으로 민선정부 사이에 정권 이양이 이뤄지는 것이다. 인구 1억3천만여명의 나이지리아에선 99년까지 약 30년간 군사정권이 권력을 휘둘렀다.
이번 대선에선 집권여당인 인민민주당(PDP) 후보 아마르 야라두아와 현 부통령 아티쿠 아부바카르, 1983년 민선정부를 쿠데타로 전복시킨 뒤 2년간 집권했던 무함마두 부하리 사이의 3파전이 예상된다. 3선이 원천봉쇄된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약속하고 나섰지만 의구심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시민사회 활동가들은 나이지리아 정치인들 대다수가 반대세력을 위협하기 위해 젊은이들을 고용해 무장시킨다고 말했다. 이런 젊은이들의 충돌로 지난해 11월 이후 70여명 이상이 숨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후보 자격을 둘러싼 마찰도 만만치 않다. 8년간 재임했던 오바산조 대통령이 3선을 위한 개헌 시도에 나서자 부통령 아부바카르는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행동의회당(AC)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자 선거위원회는 지난달 부패 혐의를 이유로 그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고, 그는 야당 탄압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아프리카 전문가 토마스 카길은 “대선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흔드는 정정불안=하루 원유 생산량이 250만배럴에 이르고 세계 소비량의 3%를 차지하는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은 끊임없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지난달 말 유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이란의 영국해군 억류와 나이지리아 대선 후보 아데바이요 아데파라티의 사망이 꼽혔다. 지난 2월 마이크 맥코넬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나이지리아 대선의 ‘실패’를 올해 미국 안보의 가장 큰 위협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선 반정부 무장단체들의 송유관 파괴나 외국계 노동자 납치 등이 끊이지 않는다. 1971년 석유사업 국영화 조치 이후 오일머니를 장악한 연방정부가 주정부에 돈을 나눠주지만 고질적 부패 등으로 나이지리아인들은 빈곤에 허덕인다. 2005년 유입된 오일달러는 600억달러가 넘었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2006년 기준으로 560달러에 불과하다. 나이지리아는 또 250여개에 달하는 부족 간의 갈등과 북부 이슬람권과 남부 기독교권의 갈등에도 시달리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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