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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국-이란, 28년만에 직접대화 열리나

등록 2007-04-30 17:57수정 2007-04-30 19:47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 /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 /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이집트서 양국 외무장관 회담 예상
미국, “성사돼도 이라크 의제 한정” 기대감 경계
미국이 북한에 이어 또 다른 ‘악의 축’으로 규정한 이란과 직접 대화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오는 3~4일 이집트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리는 이라크지원국제회의(CI)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이 나란히 참석해,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29일 <에이비시>와 <시비에스> 방송 등에 출연해 “우리가 서로 만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과 모타키 외무장관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첫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자, 최고위급 접촉이다.

이란은 애초 이번 회의 참가를 주저했다. 올해 1월 이라크 아르빌에서 미군에 붙잡힌 이란 ‘외교관’ 석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마주앉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라크 등의 강력한 설득 끝에 29일 이란 쪽은 외무장관을 보내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라크 정부가 주최하는 이번 이라크지원국제회의에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등 주요8개국(G8), 유럽연합(EU) 회원국, 한국 등이 참여해 1400억달러에 이르는 이라크의 부채 탕감과 치안 안정 방안 등을 주로 논의한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미-이란 외무장관 회담이 “미-이란 현안이 아니라, 이라크를 어떻게 안정화할지 논의하는 기회”라며 회담 의제를 이라크 문제로 한정하겠다고 말했다. 과도한 기대심리를 경계한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 수렁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긴장도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회담이 미국의 대이란 정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부풀고 있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는 민주당을 비롯해 양당 공동의 이라크연구그룹(ISG)이 이란과 대화를 촉구했고, 최대 동맹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도 중동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과 대화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이란이 시아파 민병대를 지원해 이라크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지 않으면 직접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버텨왔다. 그러나 최근 대화 테이블에 앉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하원에서 올 10월부터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를 시작하라는 법안이 통과되는 등 이라크와 중동 문제에 대한 돌파구가 절실히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지난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이란과 핵협상에서 소규모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과거와 다른 유연성을 보였다고 <에이피> 통신 등이 보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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