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미-이란, 이라크 문제 협의 위한 바그다드 회동 합의

등록 2007-05-14 17:44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이란인 클럽’에서 이란 국기를 든 어린 소녀를 안고 있다. 그는 이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다. 두바이/AP 연합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이란인 클럽’에서 이란 국기를 든 어린 소녀를 안고 있다. 그는 이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다. 두바이/AP 연합
양국 대화 성사 주목
이라크가 피와 신음의 수렁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빠져드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을 향해 계속 손을 내밀고 있다.

고든 존드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3일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와 이란 관리들이 몇주일 안에 바그다드에서 만날 것”이라며 “이란이 이라크에서 생산적인 역할을 하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대화를 제의했고, 이란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마드 알리 호세이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이란은 이라크에서 주민들의 고통을 덜고 정부를 지원하며 치안을 개선하기 위해 이라크 문제를 미국과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관영 통신이 전했다. 그는 “회담 날짜와 시간, 협상팀 대표 등은 이번 주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79년 테헤란 미 대사관 인질사건 이후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할 때까지 결코 대화하지 않겠다고 호언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라크가 속수무책의 상황에 빠져들면서 미국은 이라크에 큰 영향력을 가진 이란에 ‘대화 희망’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13일에도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50명이 숨지는 등 적어도 127명이 숨졌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미국은 지난 4일 이집트에서 열린 ‘이라크재건국제회의’에서도 이란과의 외무장관 회담을 시도했지만, 사실상 이란의 ‘거부’로 불발됐다.

미국은 이라크 안정화를 위해, 이란은 핵 개발 진전을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28년만의 미-이란 양자 직접 대화가 성사되더라도 대화가 급진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핵 문제 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고, ‘중동의 주도권’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과 불신도 크다.

13~14일엔 이란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걸프 지역의 대표적 친미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도 지난 주부터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을 순방하면서 이 지역 동맹국들의 결속을 다지고 이란의 영향력 확산을 차단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