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로 수니파 지목…지난해도 공격받아 유혈 사태 비화
이라크 3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사마라의 아스카리야 사원의 첨탑 두 개가 13일 오전 9시께 폭탄 공격으로 무너졌다.
이 사원은 시아파의 주요 성지로 지난해 2월 22일에도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이미 한 차례 크게 파괴됐다. 당시 시아파 비밀대원들은 이 폭파 사건의 범인으로 수니파를 지목해 보복공격에 나섰고, 이 때부터 수천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키며 전개된 무슬림 양대 종파간의 유혈 사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다시 대형 충돌로 발전할 것을 염려한 이라크 정부는 사마라에 군·경을 추가배치했으며, 미군에게도 비상경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와 미국 당국은 공격의 배후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수니파 테러세력인 알카에다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사건이 발생한 지 약 1시간 뒤 이스칸드리야(바그다드 남쪽 60㎞)의 수니파 사원 3곳이 폭탄 공격을 받았고, 바그다드의 수니파 사원 1곳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사건이 보복전 양상을 띠고 있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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