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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프리카 국가들, “미 군사기지 반대”

등록 2007-06-26 18:18수정 2007-06-26 18:35

미-중 영향력 확대경쟁 경계
리비아, 모로코 등 친미 국가조차 `아프리콤' 창설에 제동
중 ‘원조기금’도 “자국 기업만 이익”...반중감정 고조
‘미국도 중국도 믿을 수 없다.’ 자원과 시장의 새로운 보고로 두 강대국의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이들의 과도한 세력 확대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미군 사령부 설치 반대=미국이 아프리카를 관할하기 위해 내년 가을까지 창설할 예정인 아프리카 사령부(아프리콤)가 아프리카 국가들의 차가운 반대에 부닥쳤다. 아프리콤 창설 책임자인 라이언 헨리 미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부차관을 대표로 한 대표단은 최근 알제리, 모로코, 리비아, 이집트, 지부티 등 북아프리카 국가를 돌며 아프리콤에 동참하고 사령부를 받아들일 것을 설득했지만, 적대적 대답만 들었다고 <가디언> 등이 25일 전했다.

최근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다지고 있는 리비아와 알제리는 아프리콤에 참여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을 뿐 아니라, 이웃국가들에 아프리콤 기지가 설치되는 데도 반대했다. 대표적 친미 동맹국 모로코조차 자국 영토에 미군의 영구 군사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우리는 그곳에서 큰 이미지 문제를 겪고 있다. 미국과 손을 잡는 데 대한 반대 여론이 정말 심하다. 그들은 미국을 믿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은 경제적 이익을 내세우며 설득 공세를 폈다. 그러나 이들 나라는 미국의 기지와 군사시설을 받아들이면 △미국이 자국에 개입할 여지를 주고 △‘테러와의 전쟁’을 편드는 것으로 인식돼, 테러리스트의 공격 표적이 될 것으로 우려해 반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라치드 트렘차니 알제리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은 이슬람권인 이 지역의 미국 대외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영향력 확산을 우려하는 미국은 중국이 아프리카 원조로 ‘새로운 식민지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자국의 아프리카 원조는 급속하게 늘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 의회에 앞으로 5년간 아프리카 원조를 기존의 두배인 300억달러로 올리고 말라리아 퇴치 예산으로 12억달러를 따로 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말많은 중국의 원조 =중국은 26일 10억달러 규모로 ‘아프‘’리카개발기금’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 기금은 앞으로 50억달러로 확대된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이 기금을 ‘아프리카 원조 기금’이라며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기업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만 사용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기금을 집행하는 중국개발은행은 기금 투자가 아프리카의 천연자원 프로젝트와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이 조성한 산업단지, 기반시설, 농업, 제조업 등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정치적 위험이 적은 중국과 경제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새로운 기회’로 환영해왔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해주면서 중국의 노동력과 원자재만 갖다 쓰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중국의 저가 섬유제품 때문에 지난해에만 약 10만명이 실직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반중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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