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암마르 가다피
다음 달 AU 정상회담서 논의
무암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아프리카 대륙에 단일한 ‘범 아프리카 국가’를 세우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을 순방 중인 가다피 국가원수는 25일 기니 수도 코나크리의 스타디엄에 모인 수만명의 학생들 앞에서 “아프리카의 개별 국가들은 실패했고 미래가 없다”며 ‘아프리카 합중국’을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 <비비시> 등이 보도했다.
그는 7월1일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연맹(AU) 53개국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정상들이 범 아프리카 연방 정부 창설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단일 정부가 없기 때문에 단결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아프리카 합중국 계획은 50년 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식민통치를 무너뜨리고 독립국가 가나를 세운 크와메 응크루마가 처음으로 제창했던 개념이다. 이달 들어 가다피는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등 몇몇 아프리카 정상들과 만나 아프리카 단일 국가에 대한 지지를 구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족, 정치, 종교적 차이로 분열돼 있는 인구 8억의 가난한 대륙을 하나로 만들자는 가다피 제안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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