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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미 경제제재 맞서 ‘반미동맹’ 잰걸음

등록 2007-07-02 21:53수정 2007-07-02 21:54

테헤란을 방문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세번째로 이란을 방문하며 양국의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테헤란/AFP 연합
테헤란을 방문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세번째로 이란을 방문하며 양국의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테헤란/AFP 연합
베네수엘라와 정상회담 협력 과시…‘볼리바르 구상’ 참여도
올들어 남미 지도자들과 잇단 만남…‘핵 개발’ 지지 확보
핵 개발을 막으려는 미국의 경제제재 카드에 맞서 이란이 독자적 반미 경제동맹을 구축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가족별장에 초대해 유엔의 이란 제재 강화에 힘을 보태달라고 설득하고 있는 동안, ‘반미’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손을 맞잡고 경제협력 긴밀화를 향해 성큼 나아갔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2일 이란을 방문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나의 이데올로기적 형제”라고 부르면서 두 나라의‘동맹’을 과시했다고 〈에이피(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1일 정상회담에서 “이란·베네수엘라 같은 독립적인 국가들의 협력이 제국주의 정책을 패배시키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오펙) 주요 회원국인 두 나라는 특히 에너지와 제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산업·경제 장관을 비롯해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이란을 방문한 차베스 대통령은 이란 정부와 20여건의 경제협력 협정을 맺었다. 이란 대통령실은 또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미국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에 맞서 구축한 ‘반미 자유무역 동맹’인 ‘미주대륙을 위한 볼리바르구상(ALBA)’에 이란이 옵서버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 1월 중남미를 순방하며 다른 남미 좌파지도자들도 두루 만났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지난달 이란을 방문한 데 이어 여름에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테헤란을 찾을 예정이다. 남미 좌파 국가들은 유엔 등에서 이란의 핵 에너지 개발 권리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인도·파키스탄 등 미국에 우호적인 국가들도 이란의 막대한 에너지가 가져다줄 이익을 거부하지 못한다. MS 스리니바산 인도 석유장관은 지난달 28일 이란-파키스탄-인도를 잇는 2600km의 가스관을 2011년까지 완공하는 방안이 거의 합의 단계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 프로젝트를 무산시키기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을 설득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석유·가스 소비량의 7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는 경제성장을 위해 이란과의 에너지 협력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미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접촉하면서 각국이 이란을 오가는 모든 화물선을 검사하도록 하는 유엔 안보리 제재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설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1일 보도했다. 미국은 또 지금까지 유명무실했던 ‘이란경제제재법’ 적용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법은 이란과 2천만달러 이상의 거래를 하는 모든 기업들을 처벌하도록 돼 있다. 지난달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은 “주요 석유·가스 기업들에게 이 법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겠다”며 대이란 거래에 ‘경고’를 보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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