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언론 “납치.살해 주장 신빙성 의문”
독일 정부는 21일 독일인 2명을 살해했다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저항세력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아직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그러한 주장과 보도내용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마르틴 예거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탈레반 대변인의 성명을 매우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모든 증거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납치된 독일인들이 살해됐다는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 대변인도 피랍 독일인 살해 보도의 진위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예거 대변인은 또 독일 정부는 납치 사건 발생 이후 아프간 정부와 지속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독일 언론은 독일인 인질 살해 주장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독일 공영 ARD 방송 인터넷판은 탈레반의 독일인 납치 및 살해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탈레반의 다른 대변인은 납치 사실조차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납치된 독일인 인질 1명을 살해한데 이어 나머지 독일인 1명도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인들이 실종된 지역 탈레반 지도자의 대변인 자베울라흐 무자히드는 전날 dpa 통신과의 통화에서 독일인 납치에 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음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예거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탈레반 대변인들로부터 "상충되는 성명이 나왔다"며 탈레반의 납치 주장에 의문을 던진 바 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앞서 탈레반의 독일군 철수 요구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을 버려둘 수는 없다"며 철군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독일은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이끄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지휘 아래 군인 3천명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시키고 있다. 탈레반이 납치,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독일인들은 18일 카불 서쪽 와르다크 지역에서 실종된 이들로 유엔의 재건사업에 참여한 토목기사들로 알려졌다. 독일인 인질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 및 아프간에서 피랍된 독일인이 처음으로 희생되는 사례가 된다. 지난해 1월 독일인 기술자 2명이 이라크에서 납치됐다가 99일 만에 무사히 풀려난 바 있으며 2005년에는 독일인 고고학자 주잔네 오스토프가 이라크에서 납치된 지 3주만에 석방됐다. 또한 지난 2월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던 독일인 여성이 최근 풀려났다. 이들의 석방을 위해 무장단체에 돈이 건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독일 정부는 이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독일은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이끄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지휘 아래 군인 3천명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시키고 있다. 탈레반이 납치,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독일인들은 18일 카불 서쪽 와르다크 지역에서 실종된 이들로 유엔의 재건사업에 참여한 토목기사들로 알려졌다. 독일인 인질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 및 아프간에서 피랍된 독일인이 처음으로 희생되는 사례가 된다. 지난해 1월 독일인 기술자 2명이 이라크에서 납치됐다가 99일 만에 무사히 풀려난 바 있으며 2005년에는 독일인 고고학자 주잔네 오스토프가 이라크에서 납치된 지 3주만에 석방됐다. 또한 지난 2월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던 독일인 여성이 최근 풀려났다. 이들의 석방을 위해 무장단체에 돈이 건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독일 정부는 이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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