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가족 20여명 외교부 방문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 사흘째인 21일 청와대를 비롯해 외교부, 국방부 등 관계 부처가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현지 무장단체가 전날 아프간 주둔 한국군 동의.다산 부대를 현지 시각 이날 정오(한국시각 오후 4시30분)까지 철수하지 않으면 전원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살해시한'이 임박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인 피랍이 확인된 20일 오후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한 정부 부처들은 이날이 이번 사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오전 7시부터 청와대에서 외교장관, 국방장관, 국정원장 등 관계 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송민순 외교장관도 이날 새벽 6시부터 외교부에서 회의를 주재, 밤새 상황을 점검했으며 청와대 대책회의 이후 브리핑을 갖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국제적 노력을 강구해서 피랍자들의 조기 석방과 무사귀환을 위해 제반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 납치세력이 주장하는 한국군 동의.다산부대의 철수 문제와 관련, 동의.다산 부대는 전투임무가 아닌 의료.구호지원 등을 위해 파견됐다는 점과 올해 말 예정대로 철수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오후 CNN과 국내 TV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긴급 메시지를 통해 "납치단체는 우리 국민들을 조속히, 그리고 안전하게 돌려보내 주어야 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고귀한 인명을 해쳐서는 안된다"며 "우리 정부는 조속한 석방을 위해 관련된 사람들과 성의를 다해서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김장수 장관 및 합참 주요 간부들이 출근해 아프간 현지에 파견된 동의.다산부대 및 현지 동맹군 등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피랍자들의 무사귀환 대책을 숙의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7시45분부터 30여분 가량 김관진 합참의장 등 20여명의 주요 간부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갖고 군이 관련부처를 더욱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군은 또 지금까지 국제안보지원군(ISAF) 등 동맹군과의 긴밀한 정보채널 유지가 무장세력과의 협상통로를 마련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앞으로도 이런 채널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김 장관은 회의에서 "24시간 상황파악, 상황관리, 상황보고 체계를 갖출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오는 23일 유럽 출장을 계획했던 김관진 의장은 이를 취소하고 상황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무장세력이 애초 공언한 대로 독일인 인질을 살해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관련 보도의 진위 여부와 향후 한국인 인질에게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아프간 현지에서는 우리 대사관을 비롯해 아프간 중앙 및 지방정부, 현지에 주둔하고 있는 동맹군 이 합동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연합뉴스)
국방부는 이날 오후 7시45분부터 30여분 가량 김관진 합참의장 등 20여명의 주요 간부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갖고 군이 관련부처를 더욱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군은 또 지금까지 국제안보지원군(ISAF) 등 동맹군과의 긴밀한 정보채널 유지가 무장세력과의 협상통로를 마련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앞으로도 이런 채널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김 장관은 회의에서 "24시간 상황파악, 상황관리, 상황보고 체계를 갖출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오는 23일 유럽 출장을 계획했던 김관진 의장은 이를 취소하고 상황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무장세력이 애초 공언한 대로 독일인 인질을 살해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관련 보도의 진위 여부와 향후 한국인 인질에게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아프간 현지에서는 우리 대사관을 비롯해 아프간 중앙 및 지방정부, 현지에 주둔하고 있는 동맹군 이 합동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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