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서장 “납치 추정지역 전면봉쇄..작전 계속시 살해 협박”
한국인들을 집단 납치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가즈니주 내에 있는 모든 탈레반 구속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21일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의 알리 샤 아흐마드자이 경찰서장은 뉴욕타임스 현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병력은 한인들이 붙잡혀 있다고 추정되는 지역을 전면 봉쇄했지만 작전을 계속할 경우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는 협박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아흐마드자이 경찰서장은 자신이 알기로 탈레반 무장세력은 가즈니주에 잡혀 있는 모든 탈레반 구속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흐마드자이 서장은 한국인들이 수도 카불 남쪽 176㎞ 지점에서 납치돼 버스에서 내려진 뒤 산악지대로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군경은 20일 밤 한인 납치자들에 대한 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버스 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경찰에게 알리면 여권이나 신분증 등을 요구하며 성가시게 할 가능성이 있으니 경찰에 알리지 말라며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향했다"며 "치안관리들에게 알리지 않은 건 그들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메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주지사도 한인들이 탈레반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경호도 없이 여행한 점을 지적하며 그건 "그들이 한국에서 여행하는 것처럼 여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세계 최대의 개신교 선교활동 중심지로 1만2천명의 기독교 자원봉사자들이 해외에 나가 있지만 특히 이슬람교 지역에서는 그들의 활동이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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